런던의 청정 대기 구역, 어린이 폐 건강에 정말 도움이 될까?
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먼지가 아이들의 폐를 얼마나 망치고 있을까요? 런던은 도심에 초저배출 구역(ULEZ)을 깔고, 오염을 줄이려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의 폐 기능이 눈에 띄게 빨리 자라기 시작했다는 연구가 Nature Medicine 리서치 하이라이트에 실렸습니다.
1. 왜 차 배출가스가 어린이에게 더 위험한가
자동차, 버스, 트럭에서 나오는 교통 관련 대기 오염은 성인에게도 좋지 않지만, 어린이에는보다 훨씬 더 큰 문제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이들은 키가 작아서 차 배기가스 높이에 더 가까이 노출되고, 폐가 아직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요 오염 물질 두 가지
- 이산화질소(NO₂) : 디젤 차량에서 다량 배출되며 천식 발작을 유발합니다.
- 초미세먼지(PM2.5) : 머리카락 굵기의 1/30 크기로 폐 깊숙이 침투합니다.
2. ULEZ는 도대체 무엇인가
ULEZ(Ultra-Low Emission Zone, 초저배출 구역)는 2019년 4월 런던市中心에 처음 도입됐고, 2021년 10월과 2023년 8월에 두 차례 확장됐습니다. 기준 미달 차량은 하루 £12.50(약 2만 원)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핵심 운영 방식
- 구역 내 운행하는 모든 차량의 배출gas 등급을 카메라가 자동 판독.
- 기준(주로 유로4 이상) 미달 시 일일 요금 부과.
- 수익금은 대중교통 확충과 전기 버스 도입에 재투자.
즉, ULEZ는 단순한 "벌금 구역"이 아니라 도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 장치입니다.
3. 연구 결과 — 아이들 폐 기능이 빨라졌다
연구팀은 ULEZ 시행 전후 런던과 비교 도시(레스터, 버밍엄 등)의 초등학생 약 2,500명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했습니다. 해마다 폐활량과 최대 호기 유량을 측정해 폐 기능 성장 속도를 비교한 결과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주요 수치
- ULEZ 도입 후 런던 어린이의 연간 폐활량 증가 폭이 약 6.5% 커졌습니다.
- 대조 도시에서는 같은 기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 저소득층, 천식 병력이 있는 아이들일수록 개선 폭이 더 컸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ULEZ가 증거 공백(evidence gap)을 좁혔다"고 표현했습니다. 즉, "환경 정책이 실제로 아이 건강을 살린다"는 사실을 데이터로 입증한 첫 번째 대규모 근거라는 의미입니다.
4. 왜 이 연구가 중요한가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도시에 청정 대기 구역(clean air zone)이 도입되어 있지만, "그래서 정말 효과가 있나?"를 직접 비교한 데이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를 정리합니다.
- 첫 종단(longitudinal) 데이터 : 같은 아이를 수년간 추적해 인과관계에 가깝게 추정.
- 대조군 비교 : 다른 도시를 동시에 측정해 계절·전염병 등 교란 변수를 통제.
- 정책 확산 근거 : 서울·도쿄·파리 등 다른 도시가 ULEZ 모델을 차용할 과학적 근거 제공.
5. 우리에게 시사점 — 한국에도 적용 가능한가
한국도 서울 강남구 일대 저공해 zone, 일부 지자체의 매연 단속 강화 등 유사 정책을 부분적으로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런던처럼 전 도시에 매일 요금을 부과하는 시스템은 아직 없습니다.
국내 적용 시 고려할 점
- 전기차 인프라 확대와 동시 진행되어야 형평성 확보.
- 저소득층 차량 소유자 보조금(폐차 보상) 동시 설계 필수.
- 소아 천식 환자 데이터 기반의 국내 자체 효과 측정 연구 병행.
결국 런던 사례는 "강한 정책 = 건강 개선"이라는 등식을 실제 숫자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도시 대기 정책의 참고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ULEZ 요금은 얼마인가요?
A. 기준 미달 차량 기준 하루 £12.50(약 2만 원)이며, 차량 종류(승용·화물·버스)와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 24시간 단위로 부과됩니다.
Q. 전기 자동차도 요금을 내야 하나요?
A. 아니요. 배출가스 0인 전기·수소 차량은 ULEZ 면제 대상입니다. 정책이 전동차를 적극 유도하는 구조입니다.
Q. 국내 미세먼지 농도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A. 런던 연평균 PM2.5는 약 8~12 ㎍/㎥ 수준으로, 서울 연평균(20~25 ㎍/㎥)보다 낮습니다. 그럼에도 아이 폐 기능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합니다.
출처: Nature Medicine Research Highlight, "London's clean air zone benefits child health" (2026-08-28). 원문 DOI 및 정식 인용 정보는 출판사 페이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