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임상비만치료EASD 2025

비만치료 신약 대결: EASD 2025 밀라노에서 공개된 핵심 3가지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 연례 학술대회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습니다. 비만치료 시장의 양대 강자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물론, 베링거 인겔하임과 애브비 같은 추격주자들까지 차세대 비만치료제 데이터를 쏟아냈습니다. "더 많이 빼고, 부작용은 줄고, 주사 대신 알약"이라는 방향으로 산업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1. 일라이 릴리의 아밀린-젭바운드 병용요법, 48주 만에 23% 감량

일라이 릴리는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에 자사의 아밀린 계열 신약 일러린타이드(eloralintide)를 더한 병용요법 2상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비만 환자가 48주간 최고 용량을 함께 맞은 결과, 체중이 평균 23% (약 24kg) 줄었습니다.

23%
일러린타이드 + 젭바운드 병용
15%
젭바운드 단독 (고용량)
12%
일러린타이드 단독 (최고용량)

아밀린은 식사 후 췌장 베타세포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배출을 지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계열 약물로는 노보의 카그릴린타이드, 로슈와 질랜드 파마가 공동개발 중인 페트렐린타이드 등이 있습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앤디 시에 애널리스트는 이 계열을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부드러운(gentle) 체중감량 옵션"으로 평가했습니다.

💡 투자 포인트: 리서치펌 Leerink은 일러린타이드의 2035년 예상 매출을 23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Evercore ISI의 우머 라파트는 "먼저 일러린타이드로 시작해 필요 시 젭바운드를 더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2. 노보 노디스크, "주사→알약" 전환해도 추가 4.1% 감량

노보 노디스크는 자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알약이 단순한 편의성 개선이 아니라 체중감량까지 이어진다는 '실제 임상(real-world)'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 위고비 주사 또는 젭바운드 → 위고비 알약으로 전환 후 3개월 이상 복용 시 평균 4.1% 추가 감량
  • 비만으로 분류된 환자 비율: 87% → 66%로 감소
  • 이 연구는 노보의 소비자 직접판매(DTC) 파트너 Ro와의 비식별화 환자 데이터를 활용

이에 대해 연구 조사원 루이 아론(Weill Cornell Medicine 종합 체중 관리센터 소장)은 "이 알약이 비만 치료를 개별화할 수 있다는 초기 통찰이며, 장기 결과를 주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3. 추격주자들도 뚜렷한 존재감: 서보두타이드·ABBV-295

비만치료 시장은 더 이상 "두 회사의 게임"이 아닙니다. 라이선스 도입을 통한 신약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베링거 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

베링거 인겔하임은 덴마크 질랜드 파마로부터 도입한 서보두타이드 데이터를 공개했습니다. 이 약물은 GLP-1(식욕 억제) + 글루카곤(에너지 소비 촉진)을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작용제입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만과 당뇨병을 동시에 앓는 어려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시험이 주목받았는데, 치료를 유지한 참가자에서 평균 13% 체중감량을 기록, 위약군(3%)과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애브비의 ABBV-295

애브비는 덴마크 구브라(Gubra)로부터 3억 5천만 달러에 장기 지속형 아밀린 표적 약물 ABBV-295를 도입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투여 횟수를 월 1회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
주 1회 투여 (12주)
10%
격주 투여
8%
월 1회 투여
<1%
위약군

다만 메스꺼움 발생률은 약물군 약 1/3, 위약군 1/5로 GLP-1 계열이 가진 고질적인 부작용 이슈는 남아 있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비만치료 용어집

용어쉬운 설명
GLP-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식사 후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 인슐린 분비를 돕고, 위배출을 늦춰 배고픔을 줄여줌. 위고비·젭바운드의 핵심 타깃.
아밀린(amylin)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 뇌에 "배 부르다"는 신호를 빨리 보내 식욕을 누름. 일러린타이드·카그릴린타이드·ABBV-295의 작용점.
글루카곤혈당이 떨어질 때 간에서 포도당을 빼내 에너지를 쓰는 호르몬. 에너지 소비를 늘려 체중을 줄이는 데 활용. 서보두타이드의 두 번째 타깃.
위고비(Wegovy)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와 알약 두 형태가 있음.
젭바운드(Zepbound)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 GLP-1 + GIP 이중작용제로, 당뇨병 약 명칭은 마운자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릴리의 차세대 3중작용제. GLP-1 + GIP + 글루카곤을 모두 자극해 28% 감량까지 보고됨. "트리플 G"라 불림.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질랜드 파마 개발, 베링거 인겔하임이 도입. GLP-1 + 글루카곤 이중작용 비만치료 후보물질.
EASD유럽당뇨병학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매년 연례 학술대회를 열어 당뇨·비만 신약 데이터가 쏟아지는 핵심 학회.

정리: 환자와 시장, 둘 다 어디로 가고 있나

  1. 더 큰 감량 — 단일 약물로 15~20%대를 넘어, 병용요법과 3중작용제로 23~28%대까지 확장 중.
  2. 덜 아픈 옵션 — 아밀린 계열 등 위장관 부작용이 적은 "부드러운" 경로가 주목받기 시작.
  3. 더 편한 투여 — 알약 전환(노보) → 월 1회 주사(애브비)까지 환자 편의성을 둘러싼 경쟁 본격화.

결과적으로 비만치료는 "한 약으로 끝"이 아니라 개인 상태에 맞춘 다제 병합·단계적 치료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제약사들도 데이터 한 줄에 수십억 달러가 움직이는 무대를 막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EASD 2025는 어디서 열렸나요?

2025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비만·대사질환 분야 신약 임상 데이터가 다수 공개되었습니다.

Q. 일라이 릴리의 아밀린-젭바운드 병용요법 효과는?

48주간 최고 용량 병용 투여 시 체중이 평균 23%(약 24kg) 감소했고, 젭바운드 단독(15%)·일러린타이드 단독(최대 12%)보다 큰 감량 폭이었습니다.

Q. 위고비 알약으로 바꾸면 정말 더 빠지나요?

노보의 실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주사에서 위고비 알약으로 전환해 3개월 이상 복용한 환자군에서 평균 4.1% 추가 감량과 비만 분류 비율 감소(87%→66%)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Q. 서보두타이드와 ABBV-295의 차이는?

서보두타이드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로 비만+당뇨병 환자에서 13% 감량을 보였고, ABBV-295는 아밀린 계열로 월 1회 투여까지 가능한 장기 지속형 약물입니다.

Q. "부드러운 체중감량 옵션"은 무슨 뜻인가요?

아밀린 계열 약물을 일컫는 말로, 기존 GLP-1 약물 대비 메스꺼움·구토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적어 더 오래 복용하기 쉽다는 평가에서 나온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