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 에티오피아 심장수술 교육 10주년 성과와 의미

발행일: 2025년 8월 · 분야: 국제의료협력 · 읽는 데 약 5분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가 에티오피아에서 심장수술 의료진을 교육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현지 의료진 900명을 교육하고, 한·에티오피아 공동 심장수술 158건을 진행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이 10년 협력의 시작,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1.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안에 있는 국제의료협력 기관입니다. 이름의 '이종욱'은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역임한 한국인 의학자의 이름으로, 글로벌 보건의료 분야의 상징 같은 인물입니다.

이 센터의 핵심 목표는 단 하나, "전 세계 어디서든 환자가 필요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만들자"입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글로벌 서저리(Global Surgery, 세계수술의학)라고 부릅니다.

왜 '수술 접근성'이 중요한가요?

전 세계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 10명 중 9명이 여전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흔한 심장수술, 제왕절개, 교통사고 응급수술 같은 것들이 개발도상국에서는 사치가 아닌 생존의 문제입니다.

2. 에티오피아 의료 현실, 왜 도움이 필요했을까?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나라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특히 눈에 띄는 문제가 몇 가지 있습니다.

  • 아동 사망률이 높음: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개발국 대비 매우 높습니다.
  • 선천성 기형患儿가 많음: 심장에 문제가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 의료진이 절대 부족: 인구 10만 명당 외과·마취과·산부인과 전문의가 5명에 불과합니다. WHO 권고 기준인 20명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쉽게 말해,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아픈 아이들도 많고, 이들을 수술할 의사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3. 10년 협력의 시작과 과정

2015년,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ICA)과 손을 잡고 심장수술 의료진 교육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떤 의료진을 교육하나요?

심장수술은 단순히 외과 의사 한 명의 실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다학제 팀(여러 분야 의료진이 함께 일하는 구조)이 한꺼번에 움직여야 합니다.

  1. 소아과 의사 (아이 진단)
  2. 외과 의사 (실제 수술)
  3. 마취과 의사 (수 중 마취)
  4. 체외순환사 (심장 멈춘 동안 혈액 순환을 이어주는 장치 운용)
  5. 수술장 간호사
  6. 중환자실 간호사 (수술 후 회복 관리)

이 의료진들을 서울대학교병원으로 초청해 실제 수술 장면을 보게 하고, 한국 의료진과 함께 일하도록 한 뒤, 다시 에티오피아로 돌아가 현지에서 실습하도록 단계적으로 교육했습니다.

왜 하필 '심장수술'인가요?

심장수술은 외과 영역에서 가장 정밀한 분야입니다. 소아 진단부터 마취, 수술, 체외순환, 수술 후 관리까지 모든 단계가 완벽하게 연결돼야 합니다. 따라서 심장수술 역량이 강화되면 그 병원의 전체 외과 시스템이 함께 업그레이드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900명 + 158건 10년간 교육한 현지 의료진 900여 명, 한·에티오피아 공동 심장수술 158건

4. 가장 인상 깊은 성과: 자립의 시작

이 협력의 가장 큰 의미는 에티오피아 의료진이 스스로 수술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2020년, 역사적인 첫 자립 수술

사업 시작 5년 만인 2020년, 현지 의료진만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개흉술(가슴을 열어 심장에 접근하는 수술)인 '좌심방점액종 제거술'에 성공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의료진이 함께해야 가능했던 수술을, 그들 손으로 해낸 것입니다.

그 이후의 확장

이 첫 성공 이후 현지 의료진은 다음과 같은 수술까지 스스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 심방중격결손 교정술 (심장 벽에 난 작은 구멍 막기)
  • 심실중격결손 교정술 (심장 벽에 난 큰 구멍 막기)

이는 단순히 외과 의사만의 성장이 아니라, 마취과, 간호사, 체외순환사까지 팀 전체가 함께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 Tip: 의료협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10년 동안 정확히 그 방식을 지켰습니다.

5. 10주년 기념행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2025년 8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립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1. 지난 10년간의 협력 성과를 되돌아보기
  2. 현지 의료진의 헌신을 격려하기
  3. 앞으로 10년의 지속가능한 협력 방향 논의하기

협력의 주무대는 아디스아바바 의과대학 부속병원입니다. 이곳은 700병상 규모의 에티오피아 최대 종합병원으로, 국가 의료를 이끄는 핵심 교육병원입니다.

6. 앞으로의 계획: '수술 후 관리'까지 확장

센터는 앞으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심장수술 역량 지속적 강화
  • 중환자실 간호 교육 확대 (수술 후 회복 관리가 생명을 좌우)
  • 에티오피아 외과 의료체계 전반의 자립 지원

결국 한 병원이 잘하는 것을 넘어, 나라 전체 의료 시스템이 스스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이종욱글로벌의학센터는 어떤 의미인가요?

WHO 사무총장을 지낸 한국인 의사 이종욱 박사의 이름을 딴 서울대학교의과대학 산하 국제의료협력 기관입니다. 글로벌 보건의료 인재 양성과 개발도상국 의료 지원을 목표로 합니다.

Q2. 에티오피아에 왜 심장수술 교육이 필요한가요?

에티오피아는 인구 10만 명당 외과 전문의가 5명 수준으로 WHO 권고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선천성 심장질환 아동이 많지만 이를 수술할 의료진과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Q3. 10년 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나요?

약 900명의 현지 의료진을 교육하고, 한·에티오피아 공동 심장수술 158건을 진행했으며, 2020년부터는 현지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개흉술과 심장벽 결손 교정술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Q4. '체외순환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심장수술 중에는 심장을 잠시 멈춰야 합니다. 이때 환자 몸의 혈액을 대신 순환시켜 주는 장치(심폐기)를 직접 다루는 전문가로, 수술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인물입니다.

마무리하며

1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습니다. 그 10년 동안 한국과 에티오피아 의료진은 900명의 인재를 키우고, 158번의 생명을 함께 살렸으며, 마침내 스스로 수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음 10년은 이 성과가 에티오피아 전역의 의료 자립으로 확산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