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테크 미래

35세 이하 바이오테크 혁신가 5인 — 70달러 산모 살림 장치부터 노화 역전까지

MIT Technology Review · 35 Innovators Under 35 · 바이오 분야 5명의 신기술 정리

올해 MIT Technology Review가 뽑은 '35세 이하 35명의 혁신가(35 Innovators Under 35)' 중 바이오 분야 9명, 그 가운데서 가장 화제인 5명의 연구를 한 번에 모아 봅니다. 70달러짜리 산후출혈 지혈대부터 AI가 설계한 신종 바이러스, 그리고 실제 사람에게 투여가 시작된 노화 역전 치료까지 — 의료·바이오의 미래를 미리 살펴보세요.

왜 지금 '35세 이하 바이오 혁신가'에 주목할까?

매년 MIT Technology Review는 과학과 기술 전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연구자 35인을 선정합니다. 올해 리스트에는 바이오테크를 바꾸고 있는 9명이 포함되었고, 그중 5명의 작업은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곧 현실 의료 현장에 들어올 기술입니다.

한눈에 보는 5대 혁신 요약

70$산후출혈 지혈장치
73%20분 내 지혈 성공률
29%탄자니아 모성 사망 기여
2024아기 KJ 첫 투여
2025.06노화역전 1호 피험자

1. 70달러 장치로 산모를 살리다 — 파스칼 키자

문제: 산후출혈, 산모 사망의 가장 큰 원인

출산 직후 발생하는 산후출혈은 전 세계적으로 산모가 목숨을 잃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탄자니아에서는 산모 사망의 약 29%가 이 합병증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고가의 의료장비가 부족한 농촌地区에서는 지혈 치료가 늦어지는 것입니다.

해결: Mkanda Salama ('안전한 랩'이라는 뜻)

28세 탄자니아 혁신가 파스칼 키자(Paschal Kija)는 단돈 70달러짜리 저비용 지혈 랩 '음칸다 살라마(Mkanda Salama)'를 개발했습니다. 사용법이 단순해 의료진이 아니더라도 착용시킬 수 있고, 임상 연구 결과 20분 이내에 여성 73%의 산후 출혈을 멈추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핵심 포인트: 고가 장비가 없어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저비용·저전력 의료기기가 개발도상국 산모 사망률을 크게 끌어내릴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2. 종이접기 예술에서 영감을 얻은 뇌 전극 — 양샤오

기존 뇌 전극의 한계

뇌 전극은 뇌 활동을 측정하고 파킨슨병, 간질 등 신경 질환 치료에 쓰이는 의료기기입니다. 다만 뇌 조직에 직접 꽂는 특성상 주변 뇌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키리가미(일본 종이접기 예술)에서 아이디어를 얻다

34세 연구자 양샤오(Xiao Yang)는 초소형·유연한 전극을 설계합니다. 전극 자체가 실제 뇌세포(뉴런)처럼 부드럽고 가늘어 주변 조직에 주는 충격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그녀는 일본의 전통 종이예술 '키리가미(kirigami)'에서 착안해, 나선형 바구니 모양의 벌집 구조 전극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트는 실험실에서 뇌 세포를 연구하는 데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3. 아기 KJ를 위한 맞춤 유전자치료 — 사라 그래디네트

'KJ 멀둔 주니어'라는 사례

2024년 카일 'KJ' 멀둔 주니어(Kyle "KJ" Muldoon Jr.)는 희귀하고도 치명적인 유전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 병을 치료할 기존 약이 없었기 때문에, 의료팀은 KJ 한 명만을 위해 맞춤형 유전자 편집 치료법을 새로 설계해야 했습니다.

본인에게만 만든 '개인화 유전자 편집'

26세 연구자 사라 그래디네트(Sarah Grandinette)는 KJ의 유전자 변이를 그대로 가진 세포를 만들고, 다양한 유전자 편집 방법을 이 세포에 시험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골라냈습니다. 이후 마우스와 원숭이에서 안전성을 확인하고, KJ가 약 7개월 때 첫 투여를 받았습니다.

"KJ는 반응이 좋았고 결국 퇴원할 수 있었어요.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사라 그래디네트

이 사례는 향후 희귀유전질환 환자에게 '1인용 맞춤 치료'를 빠르게 설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4. 노화를 되돌려 시력을 되찾다 — 류루이

장수 분야의 화제 기술 '재프로그래밍'

최근 장수·항노화 연구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재프로그래밍(reprogramming)'입니다. 노화된 세포를 배아와 비슷한 젊은 상태로 되감는 기술로, 단순히 노화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되돌린다'는 개념입니다.

실명 쥐의 시력이 되돌아온 실험

2020년 발표된 연구에서 위안청(Ryan Lu, 한국명 류루이, 현 34세) 연구팀은 재프로그래밍 요법으로 노화된 실명 쥐의 시력 손실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거의 동일한 방식의 치료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개발사 Life Biosciences는 2025년 6월 첫 번째 피험자에게 투여를 시작했습니다.

의미: 단순한 동물 실험이 아니라 실제 사람에게까지 단계가 올라온 것입니다. 안질환을 시작으로 노화 관련 질환 전반으로 확장이 기대됩니다.

5. AI가 디자인한 신종 바이러스 — 사무엘 킹

박테리오파지, 박테리아를 잡는 천연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phage)는 박테리아만 감염시키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입니다. 인체에는 무해하면서 항생제 내성균을 물리칠 수 있어 차세대 항생제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AI로 새 박테리오파지 설계, 실제로 작동 확인

27세 연구자 사무엘 킹(Samuel King)은 생성형 AI 모델로 완전히 새로운 박테리오파지의 유전자 설계도를 만들고, 이를 실제 DNA 가닥 형태로 출력(합성)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 AI 설계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해 박테리아 세포를 터뜨리고, 주변의 다른 박테리아까지 감염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향후 AI 설계 바이오로 의약품 생산, 환경 오염 정화 등에 활용될 잠재력이 큽니다.

5가지 혁신의 공통점 — 미래 바이오의 3가지 신호

  • 저비용·현장형: 70달러 장치가 보여주듯, 고가 장비 없이도 효과를 내는 의료기기가 늘고 있습니다.
  • 개인화 의료: 아기 KJ 사례처럼 환자 1명만을 위한 맞춤 치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 AI × 바이오: AI가 유전자를 설계하고, 신약 후보를 빠르게 스크리닝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35 Innovators Under 35'는 어떤 리스트인가요?
MIT Technology Review가 매년 선정하는, 35세 이하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기술 분야 혁신가 35인을 꼽는 리스트입니다.
Q. 70달러 산후출혈 장치는 어디서 쓸 수 있나요?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 농촌·저소득 지역의 산후 출혈 응급 상황에 쓰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습니다.
Q. 노화 역전 치료는 안전한가요?
아직 초기 임상 단계입니다. 2025년 6월 첫 사람에게 투여가 시작됐으며, 안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Q. AI가 만든 바이러스는 위험하지 않나요?
현재 연구된 박테리오파지는 사람 세포가 아닌 박테리아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입니다. 향후에도 안전성 검증이 필수입니다.
Q. 아기 KJ 치료법은 다른 아이에게도 쓸 수 있나요?
원리는 유전자 편집이지만 각 환자의 변이에 맞춰 설계되는 '맞춤형' 치료입니다. 동일 질환이라도 환자마다 다른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